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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을 수눌다 ]

코로나19,
제주 문화예술 현장 이야기를 듣다


# 들어가며

코로나19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게 2020년 1월 20일, 그 후 우리는 코로나19 사태를 5개월 넘게 목격하고 있다. 감염병 폭풍은 점점 잦아드는 추세이나 그사이 우리는 코로나19 이전과는 많이 다른 세상에 놓여 있는 듯하다. 감염병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드는 요즘 한쪽에서는 각종 행사성 축제나 공연 취소, 지난 6개월간 매출액 0원이라는 지역 문화예술 분야 업체들 소식이 들리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랜선 공연, 문화예술 행사들의 SNS 온라인 생중계 운영 등 비대면 문화예술 활동 소식도 들린다.

< 제주는 섬이다 > 제2호는 제주 문화예술 현장 관계자를 모시고 코로나19라는 불확실의 시대에 겪는 어려움, 피해 상황과 자구 노력 등 현장 이야기를 듣고 그 내용을 전파하여 포스트 코로나 시점에서 정책 반영 관련 제언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봤다. 

‘제주 문화예술 현장 이야기를 듣다’ 좌담회 현장. (사진: 오중석)

김동현 : 지난 3월부터 문예회관, 아트센터 같은 도내 공공시설의 대부분 일정이 취소되었고 학교 개학이 미뤄지고 온라인 등교라는 대안이 선택되면서 예술 강사들의 교육 기회가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방향성을 찾은 게 비대면 문화예술 활동인 것 같다. 저 또한 유튜브를 통한 비대면 강의를 하고 있지만, 비대면이 대안의 전부인 것처럼 비추어지는 현실도 있고, 코로나19 이후 문화예술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논의나 도내 문화예술 현장의 의견 수렴조차 되지 않아 안타깝다.

강경모 : 변화라면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음주 기회가 많이 줄었다. (웃음) 공연 등의 일도 점점 없어지는 상황이다. 제59회 탐라문화제의 경우 추진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축제 개최를 위한 회의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어 조만간 유료 앱을 활용한 랜선 회의를 구상 중이다.

박기석 :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부지(별관 지하 1층)에 제주콘텐츠코리아랩이라는 창작·창업공간을 조성 중이다. 사전 프로그램 일환으로 제1차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했는데 콘텐츠 분야 전문가를 초청한 강연 형태의 프로그램이다. 원래 계획은 제1차 프로그램 추진 후에 바로 제2차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하는 것이었지만 감염병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잠정 연기되었다. 진흥원에서 올해 계획한 각종 지원사업의 경우 사업시행업체 모집 및 심의 등을 진행해야 하는데 대면 활동이 제한되면서 전반적으로 사업들이 늦춰지고 있고 최근에는 대안으로 줌(ZOOM)이나 구글 행아웃(GOOGLE HANGOUT) 같은 랜선 회의 적용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김동현 : 제주민예총의 경우 지난 5개월간 겨우 전시회 1건 했고 올 하반기 대부분 행사가 연기되거나 개최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다수 공연예술계 종사자들이 6개월째 수입이 없어 생계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힘든 점이라면 코로나19 같은 사회 위기 상황에서 가장 먼저 예산을 삭감하는 대상이 문화예술 분야라는 것이다. 써도 되고 안 써도 되는 예산이 문화예술 분야라는 작금의 사회적 인식을 마주할 때 무력감을 맛보게 된다.
       
인간에게 삶은 단지 밥만 먹고 사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삶의 존엄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코로나19 이후 안전을 이유로 사회적 거리두기, 자가격리 등을 강조하면서 놓치는 것은 없는지, 이를테면 인간의 존엄, 삶의 존엄을 우리는 어떻게 지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나 문화예술 관련 대책이 예산 삭감 외에는 뚜렷한 것이 없는 현실이 답답하다.

강경모 : 소식을 접하였는지 모르겠지만 올해 제주문화예술축전은 코로나19 상황에 맞게 무관객 온라인 생중계를 했다. 원래 3월 예정이었던 것을 보조금 집행 부서에서 ‘하면 안 된다’고 하여 연기하다 지난 5월 1일에 개최했다. 스테이 홈 콘서트의 경우 공연팀 공모를 했는데 예상보다 신청 팀이 많아 고전했다. 대부분 문화예술 행사가 취소된 문화예술 종사자들의 어려운 현실의 반영이라고 생각한다. 80여 팀이 신청하였고 35팀을 선정하여 진행하였다.
       
비대면 공연의 경우 저작권 관련 제반 사항 진행에 시간과 절차가 필요하고 처음 개최하는 상황이라 다소 어려웠다. 35개 참가팀의 공연곡들을 정리하여 저작권 관련 여부를 확인하고 저작권 협회에 승인을 받는 절차가 필수다. 그리고 SNS 라이브 중계는 일정 수치 이상 구독자가 확보되어야 래그(Lag, 스트리밍 끊김 현상)가 발생하지 않는데 그러한 여건이 안 되다 보니 방송이 40분마다 끊기는 현상이 있었다. 

2020제주예술문화축전 ‘스테이 홈 갤러리’. (사진 제공: 한국예총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
2020제주예술문화축전 ‘스테이 홈 콘서트’. (사진 제공: 한국예총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

박기석 : 계속되는 연기 끝에 4월에 진행한 2차 마스터 클래스는 페이스북 라이브로 진행했다. 온라인 플랫폼을 가진 도내 업체와 계약하여 생중계하였는데 연사의 강의, 발표 자료 등을 실시간으로 스위칭하여 보여주는 전문적 기법들을 사용할 수 있어서 대면 방식과의 차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또한, 페이스북 라이브는 영상이 저장되고 온라인 관객 통계도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다만, 방송에 대한 관객의 반응만 확인할 수 있는 점은 아쉬웠다.

제1차, 제2차 마스터 클라스 포스터. (사진 제공: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김동현 : 유튜브라는 플랫폼 대중화로 문화예술정책이 비대면, 온라인으로 된 것 아니냐고 쉽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관점 자체가 근시안적 시각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비대면 활동으로 유튜브 같은 플랫폼 활용이 일부 대안이 될 수 있으나 고민되는 지점은 문화예술이라는 게 단순히 콘텐츠만은 아니라는 거다. 우리 삶에서 문화예술의 의미는 소비 대상으로서의 콘텐츠 외에도 관객이 문화예술을 직접 만나고 향유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감성적 울림 같은 것이 있을 텐데, 그런 것들이 고려되지 않거나 배제되는 것 같다.
   
그리고 유튜브 플랫폼에서 콘텐츠 생산자로 우위를 선점한 소위 ‘1인 크리에이터’는 일정 규모 이상 구독자와 소비력을 이미 가지고 있는데 촬영감독, 영상 스크립터 등 전문적인 팀으로 움직이고 그 결과 소비력 있는 높은 수준의 콘텐츠 생성과 중계가 가능하다. 보통의 문화예술 종사자들이 이들과 경쟁하고 소비자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느냐는 것, 자칫 온라인 플랫폼 기반 콘텐츠 소비가 코로나19 이후 문화예술정책의 주요 대안으로 가져가게 될까 걱정이다. 문화예술 활동이 어려운 작금의 현실도 문제이지만 문화예술이 지닌 아우라가 배제된 콘텐츠가 문화예술을 대체할지도 모를 이 상황은 위기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박기석 : 문화예술 분야는 무조건 비대면으로만 할 수 없다고 본다. 문화예술 장르나 사안(형태)에 따라 온라인이 적절한 방안일 수 있고 어떤 경우는 대면 방식이 최선일 수 있다. 현재로선 정답이 없는 상황이니 지속적인 대안 모색이 있어야 한다.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만큼, 지금으로선 모두가 힘을 모아 해결해야 하는 공동체의 문제로 인식하고 고군분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강경모 : 영상 콘텐츠 작업은 코로나 이전에도 있었다. 예전에는 작업 목적이 주로 기록, 자료 보존 등이었다면 지금은 콘텐츠를 상품화하여 유료화하는 지점까지 진행되고 있다. 비대면 사회 측면에서 도내 문화예술계 상황은 어디쯤 와 있는가라는 질문부터 할 수 있겠다. 예술인들은 어떻게 무엇을 상품화할 것인가 고민하고, 우선은 공연 홍보를 위한 콘텐츠 작업, 이를 홍보에 활용할 수도 있겠다. 행정은 이에 적합한 지원 형태부터 조금씩 바꿔 나가는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 대면 사회에서 유효했던 방법들에서 변용의 대안들을 모색하고 그 과정을 섬세하게 함께 준비해야 한다. 

강경모 : 지난 3월부터 비대면 사업의 하나로 도내에 인프라로 존재하는 드라이브 영화관을 활용한 콘서트를 계획했었다. 이 경우 주파수 권역을 임차하여 송출할 수 있는데 회당 수천만 원의 예산 소요가 예상된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한시적으로 임차료를 인하하는 대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지역 방송국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일부 프로그램들이 중단되는 등 편성 시간대가 일부 여유가 있는 것으로 안다. 문화예술 사업들을 취소하는 대신에 비대면 사업으로 전환 운영하고 방송국 등 가능한 인프라들을 활용하거나 협업함으로써 예술인 및 단체에 활동 기회를 제공하여 단기적으로 감염병 사태를 견뎌냈으면 한다. 모든 활동을 할 수 없게 하는 식의 문화예술 행정은 지양되어야 한다.

박기석 : 앞서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고 보다 대중화되어 있는 유튜브나 페이스북에 대해 말씀드렸다. 온라인 관객과 쌍방향 소통을 얻어내고 안정된 활동을 담보하려면 어느 정도 환경 조성이 되어 있는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부분 플랫폼이 전시, 세미나, 강연 등을 온라인으로 등록하고 무료 혹은 유료로 설정하여 온라인 관객의 참가 신청을 사전에 받아 운영한다. 질의응답도 실시간으로 가능하고 프로그램 이후에도 참가자는 다시 보기를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이벤터스(https://event-us.kr/)’라는 플랫폼은 세미나 등 행사에 특화되어 있고 온라인 전시, 실시간 참여, 조사도 가능하다. ‘클래스 101(https://class101.net/)’의 경우 실습 재료를 신청자에게 배송하고 신청자가 온라인으로 강연을 시청하며 학습하는 형태로 콘텐츠를 제공한다. 물론 이러한 플랫폼에서도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콘텐츠들이 있고 앞으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방법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강경모 제주예총 사무처장, 김동현 제주민예총 정책위원장, 박기석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객원연구원. (사진: 오중석)

#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 변화

김동현 : 문화예술도 공공재다. 하지만 지원 부서의 생각은 다른지 문화예술 관련 예산을 불요불급(不要不急)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과연 문화예술 관련 예산은 불요불급한 것이고 소위 전통시장 활성화, 주차장 정비 예산 등은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적절한 것인지, 공공재라는 생각은 고사하고 단순히 축제성 행사 지원이라고 보기 때문에 삭감하는 것이 아닌지, 지역 문화예술인과 그들의 활동이 없는 세상과 그 이후 우리 삶에 대해 고려해 보았으면 한다. 이 사람들이 계속해서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 자체가 문화예술 지원이고 정책이라는 인식 확산이 필요하다.

강경모: 동의한다. 지금까지 대부분 문화예술 지원이 보편 복지로 접근하기보다 예술(창작) 활동에 대한 개별 지원 방식이다 보니 예술인들은 지원 방식에 대해 대부분 순응해 왔고 변화에 대한 목소리를 그다지 내지 못했던 것 같다. 코로나19로 인한 심각한 생계 곤란 상황에서도 크게 어필하지 않는 현실을 보면 안타깝다.

행정 조직 내 부서 간 힘의 균형도 인식 확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문화예술 부서도 예산 부서에서 예산 일괄 삭감 조치가 하달되면 받아들여야 한다. 결과적으로 인식 변화는 문화예술인, 행정과 도민 등 제주 사회 전방위적으로 방안을 모색하고 합의를 도출, 정책에 반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문화예술인들 스스로 문화예술 활동을 유지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 예술인 직접 지원 방안 

김동현 : 올해 계획된 행사나 공연 예산을 삭감할 게 아니라 그 예산을 예술인들에게 직접 지원하는 형태로 바꿀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코로나19는 지역 예술인 대부분이 감염병 상황에 취약한 계층이고 지역 문화예술계 생태계 또한 위기 상황임을 증명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대응도 코로나19 이전에는 있지도 않았던 기본소득 방식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점에 착안할 수 있겠다.

강경모 : 국가적 재난 상황, 안전 최우선, K-방역 등의 분위기는 행사 취소 압박을 제공했고 이로 인해 도청 관련 부서나 의회에 방문하여 설명도 하고 행사 개최 당위성을 피력하는 등 나름대로 자구 노력을 추진해 왔다. 주변에 보면 이벤트 업체들도 상당히 어렵다. 지난 5개월간 직원들 월급을 대출받아 지급하는 경우도 있고 최근 70%의 임금을 정부가 지원하고 있어 나름 안심하면서도 장기화한다면 우선 폐업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실정이다.
       
제주도 전역 43개 읍면동이 5일 동안 한 장소에서 개최해 온 탐라문화제의 경우는 축제 기간을 지역에 맞게 분산하고 지역의 야외 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의 방역 표준을 만들어 이행하는 형태로 개최하는 것도 방안일 수 있다. 이 축제를 통해 예술인에게 지출(원)되는 예산, 무대·조명 등 시스템에 지원되는 예산, 축제공간 디자인 및 구현에 지출되는 예산이 수억 원에 달한다. 한 축제에 도내 문화예술 종사자와 업계가 의존하고 있다.

김동현 : 코로나 이후에 대해 다들 영상을 고려하는 양상이다. 문화예술 하면 문학, 음악, 미술, 시각 등 다양한 분야가 있는데 이것들을 영상 콘텐츠화할 것인가를 보면 할 수 없는 분야도 있다. 배우와 관객이 대면하는 구조에서 이뤄지는 소통과 교류를 중시하는 연극 장르도 있다. 문화예술은 활동(창작) 과정도 중요한데 콘텐츠는 결과물을 갖고 판단한다는 것, 문화예술이 시장에서 소비되는 순위로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지점 등에서 야기되는 문제도 있다.

감염병 시대에 대규모 공연이 안 된다면 작은 규모로 충분히 사람들과 문화예술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 또는 관객들을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문화예술인들이 스스로의 역량을 키워 나갈 수 있는 지원 정책, 이런 것들은 언제든지 가능하다.

박기석 : 공공 목적의 온라인 플랫폼이나 솔루션을 공공기관에서 만들 수는 있다. 하지만 운영과 관리 주체, 얼마만큼의 참여도를 이끌어낼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구축 후에는 적어도 문화 콘텐츠든 문화예술이든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런 측면을 고려할 때 ‘코로나 시대이니 공공 플랫폼을 만들자’는 접근은 사실 조심스럽다.

여기에는 100% 비대면 방식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측면도 작용한다. 소규모 참여 방식, 마스크 착용과 발열 체크 등 방역 표준 이행으로 대면 사업도 진행하면서 소위 ‘감염병 시대 행사 개최 안전 매뉴얼’을 도출할 수도 있다.

김동현 : 공공이 플랫폼을 만드는 건 어찌 보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이보다는 도내 각 단체들이 개별적으로 운영하는 온라인 채널을 통합하여 운영하고 예술인이나 단체들이 행사를 운영한다고 하면 그에 따른 영상 제작의 전문성 지원(스크립트 작업, 영상 편집, 자막 제공 등)이나 협업이 대안일 수 있다.

강경모 : 비짓 제주(www.visitjeju.com)는 도내 행사나 축제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통합 홍보 채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사례에서 비대면 시대 우리가 필요한 온라인 채널의 역할과 기능을 참조할 수 있겠다.

# 에필로그

만약 문화예술 공공성이 좀 더 공감되는 사회였다면 어땠을까? 예술은 결코 현실과 무관하지 않으며 예술인들도 그들 활동의 대가로 살아가는 생활인이라는 공감은 그토록 어려운 것일까? 만일, 예술인 지원 정책이 창작 활동을 건별로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보편 복지를 지향하는 예술인 사회안전망 조성이 방향이었다면 어땠을까? 문화예술은 예술인과 관객의 대면에서 오는 아우라 같은 것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이 없어진 상태에서 과연 문화예술은 존속할 수 있을까?

한 좌담회 참석자는 문화예술 관련 공공기관의 역할은 판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예술 활동이 가능한 판을 조성하고, 그 판을 열 수 있도록 그리고 그 판이 사회·문화·경제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지원과 소통창구 역할도 중요하다고 했다. 어떤 논의 구조 속에서 모든 축제성 행사의 예산 삭감이란 결정이 이뤄졌는지 모르겠지만 도내 문화예술 종사자들과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에게 지금의 어려움과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의 장이 필요한 것만은 분명하다.


홍선영

문화관광을 공부하였고 제주에서 공동체기반 축제를 기획하고 구현하는 일을 주로 한다. 요즘 주목하는 화두는 ‘내가 살고 싶은 도시, 시민으로서 나의 역할’이다. 환갑이 되기 전에 시민들과 같이 ‘손 자파리 행렬(핸드메이드 퍼레이드)’이 주축이 되는 작은 축제를 만들고 싶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