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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을 수눌다 ]

문화도시 제주 웹진 편집위원들에게 묻다.


편집위원회 인터뷰, 촬영 강봉수

# 문화도시 제주 웹진 < 제주는 섬이다 > 편집위원 소개

홍선영 (편집위원장 / 제주시문화도시추진위원회 위원)
김연주 (편집위원 / 문화공간 양 기획자)
김윤정 (편집위원, 편집간사 / 프리랜서)
박진희 (편집위원 / 상상창고 숨 대표)
이민경 (편집위원 / 협동조합 제주알터(준) 이사장)

문화도시 제주의 다양한 활동들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수눌음의 장(場),
문화도시 제주 웹진 < 제주는 섬이다 > 편집위원 5인방의 허심탄회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본다.

#문화도시 제주 웹진 소개

▷ 홍선영 편집위원장

제주시는 문화도시로 지정받고자 2016년부터 준비 사업들을 해왔고, 작년 말에 제2차 문화도시 조성계획 승인, 예비도시 지정이 이뤄졌습니다. 올해는 문화도시 법정도시로 지정받기 위한 일련의 사업들이 집행되고 있는데요, 웹진은 문화도시 홍보와 지역문화 아카이브를 목적으로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문화도시 조성계획에 근거하여 여러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는데 이 과정에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드러나고 있고, 이러한 아이디어들이 실험으로 다양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 활동들도 웹진에 담아내고자 합니다. 지역의 활동가들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참여하고 있는데 이런 모습들을 담아내고 공유함으로써 제주시에 대한 애착이나 사랑으로 이어질 수 있게끔 유도하고 싶습니다.

#웹진 편집위원 역할

▷ 이민경

개인적으로 성장하고 싶었습니다.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질문을 던지려면 알아야 하는 많은 부분이 많죠. 공부를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문화는 여러 면을 아우르는 힘을 가지고 있어요. 한 흐름으로 가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웹진에 담아내는 소재를 규정짓지 않고 다양하게 담아냈으면 해요.


▷ 김연주

시각예술 쪽으로 계속 일을 해오면서 제주의 예술 문화 분야의 다양한 활동들을 고민하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소소하지만 이런 감성들을 웹진에 다양하게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주는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도 가지고 있지만, 제주로 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활동들이 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옛것을 잘 지켜가고 있으면서도 역동적인 변화 속에서 제주의 문화들을 오롯이 담아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로 인해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웹진이 되었으면 합니다.


▷ 박진희

제주에서 사라지는 것들에 대해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일상에서 삶의 지혜를 배워가는 것처럼, 제주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문화, 외부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제주의 속살을 담아낼 수 있는 웹진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기회가 되겠다 싶었어요.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조금은 낯설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다양해지고 변화무쌍한 제주를 자세히 바라볼 수 있는 계기, 제주다운 모습을 우리가 어떻게 담아낼지에 대한 질문을 하나씩 만들어 가면 제주의 정체성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있는 고민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윤정

제주의 곳곳을 다니며 마을의 소박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다 보니 제주 토박이인데도 생소한 제주의 모습이 많았습니다. 제주의 본모습, 다양한 모습을 담으며 알리고 싶습니다. 어떤 특정한 정의를 내려서 무언가를 담아내기보다는 제주의 허와 실을 허하지도 과하지도 않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담아내려 합니다.


▷ 홍선영

웹진 참여 동기는 문화도시추진위원회 위원으로서 활동의 연장선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평소 지역에서 마을 주민이 참여하는 공동체 기반 축제를 기획하고 연출하는 일을 하다 보니 함께 둘러앉아 ‘손 자파리’ 하는 놀이에 대한 생각이 많은 편입니다. 어쩌다 보니 웹진 편집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되었는데 좋은 관계를 이끌어내는 중간자로서 긍정의 상호작용, 아우름의 역할을 잘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문화도시 제주 웹진, < 제주는 섬이다 >

▷ 이민경

‘제주는 섬이다’라는 명칭하에 제주를 더 드러내고 규정짓는 것에 대해서, 그 오해에 대한 반론을 던질 수 있는 제목이라고 생각합니다.

▷ 황인철

웹진의 브랜딩과 디자인을 맡고 있습니다. 〈제주는 섬이다〉라는 명칭은 작년에 2차 문화도시 조성계획을 발표할 때 디자인적인 면을 정리해서 입히기도 했었습니다. 내용을 보고 생각을 정리하며 디자인을 입히는 과정에서 ‘한정된 자연의 섬이라는 측면보다, 제주는 (아름다운) 섬이다. 제주는 (어떠한) 섬이다.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하게 이겨낸 섬이다’, 이처럼 가운데 들어가는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문화의 각 분야에서 괄호 안에 들어갈 수 있는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게 되더라고요. 제주가 다양한 문화 가치를 형성하고 있잖아요. 제주 안에서 많은 것들을 담아내는 명칭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진희

< 제주는 섬이다 >라는 당연한 것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어쩌면 그 마침표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떻게 돌아서 올지, 마침표에서 시작해서 다시 섬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전 과정이 궁금하고 설레고 웹진에서 충분히 담아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김연주

섬은 무엇인가 서로 연결하는 중심에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섬이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한계도 있지만, 섬이기 때문에 담아낼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생각해요. 제주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 섬이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많은 것들을 또 다른 가능성으로 열어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가능성이 현재 우리 삶에서 유의미한 것들이 될 수 있기에 웹진 명칭으로 좋았어요.

▷ 김윤정

섬이기 때문에 섬에서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 생겼고, 이 과정에서 섬 자체가 ‘하나의 공동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섬으로 해야 섬으로 다시 돌아올 것 같아요. 웹진이 추구하는 의미 방향성에 대한 문을 열어두는 것이죠.

▷ 홍선영

여러 가지 제안 중에 < 제주는 섬이다 >를 선택한 건 섬이란 단어는 ‘외딴’, ‘변방’과 같은 한계를 의미하는 지리적 정체성이 연상되지만 오히려 웹진 독자들이 < 제주는 섬이다 >를 읽게 되면 ‘섬 너머에 있는 그 무엇까지’ 그들의 지리적 상상력이 나래를 펼쳤으면 하는 생각이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제주 문화의 출발점을  < 제주는 섬이다 >로 볼 수 있는 이유

▷ 김연주

제주는 섬이기 때문에 만들어진 대표적인 문화를 문화도시 제주에서는 ‘수눌음’으로 보고 있고요, 그래서 웹진 창간호에서 가장 먼저 다루는 주제가 ‘수눌음 문화’입니다. 수눌음이라 하면 일종의 경제공동체이고, 이 경제공동체가 놀랍게도 현재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고 계시는 ‘공유’ 개념과 일맥상통합니다. 제주도가 섬이기 때문에 가지고 있었던 독특한 문화이지만 현재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문화가 수눌음 문화가 아닐까요? 한정된 자원이기 때문에, 한정된 인력이기 때문에, 그리고 척박한 환경이기 때문에 서로 도와가면서 아우를 수 있는 문화라고 생각하거든요.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를 두며 지내고 있는데, 우리 사회 전체가 이 난관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 중에도 수눌음을 실천하며 지내고 있죠. 돌아보면 우리 사람 사는 일상이 수눌음 문화가 대표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는 내용을 웹진에 담았으면 합니다.

▷ 박진희

요즘 우리가 자주 이야기 나누고 지향하고자 하는 것이 ‘사회적 돌봄’이잖아요. 보편적 복지의 가능성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 수눌음이라고 봅니다. 제주는 공동체가 살아있다고 당연하게 이야기하는데 그 당연함을 설명해주는 문화가 수눌음인 것 같습니다. 섬에서 시작해서 섬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를 했던 것처럼 수눌음 문화로 인해 사람은 결국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살아가게 하는 힘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 홍선영

수눌음 문화를 생각할 때 생활문화로써 독특하게 제주에서 필요충분조건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실적으로는 제주의 난개발이라든가, 정치, 경제, 삶의 불균형, 삶의 질 저하 등으로 인해 이러한 문제들을 드러내는 충분조건이었던 것 같은데요, 이런 문제를 좋게 해결하는 과정도 수눌음의 가치 안에서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수눌음으로 가는 지향점을 문화적으로 풀어가는, 수눌음 문화를 넘어서 문화 수눌음으로, 그것이 문화도시 제주가 지향하는 사항 중 하나인 것에 공감하거든요. 어떻게 갈 것인지 이상이나 목표를 잡아놓고, 거기에서 수눌음의 가치가 활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연주

수눌음 문화가 갖는 면모들이 제주 안에 어떻게 남아있을까, 이런 다양한 모습들이 현재 어떤 의미로 우리 삶을 바꿔 나갈 수 있는지 일종의 모범처럼 볼 수 있는 사항들이 있을 것 같아요. 우리네 삶을 돌아보면 수눌음 정신은 사람도 자연도 더불어 가는 모습이라서 가장 이상적인 정신인 것 같아요.

▷ 김윤정

역사적으로 돌아봐도 제주는 궁한 시기가 많았잖아요. 여러 어려움과 섬이 주는 폐쇄성을 겪으면서 사람들 출입도 자유롭진 않았죠. 제주 안에서 어떻게든 살아내야 했었기에 서로 도울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코로나19의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함께 살아가는 일상에서 수눌음 정신을 바탕으로 수눌음 공동체가 지속적으로 유지돼야 할 것 같아요.

#코로나19 상황 속 웹진 편집위원의 지혜

▷ 황인철

저는 디자인을 중심으로 말씀드릴게요. 문화도시 제주에서 담고 있는 내용들이 웹진의 독자층이 읽기에는 약간 무게가 있고 딱딱할 수가 있어서 저희는 그런 부분들을 최소화해서 젊은 층이 흥미 있게끔 표현을 하고 자연스러운 제안도 해드리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민경

‘제주는 (어떤) 섬이다’라는 방향성에 모든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고 봐요. 괄호 안에 무엇이든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그런 느낌이죠. 웹진이 이 괄호를 통해서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속마음을 털어낼 수 있는, 규정짓지 않은 상황에서 누구나 거기에 이름을 붙이고 제목을 더하고 가치를 더하는 그런 역할을 해나갈 수 있다면 좋겠어요.

▷ 편집위원 모두의 공감

사회적 거리를 두면서부터 누군가에게 연락을 많이 하게 되더군요. 타인과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생각이 심리적으로는 오히려 더욱 가깝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졌어요. 힘든 코로나19 상황으로 일상이 달라졌지만, 이 계기로 주변 사람을 더 돌보게 되는 마음이 생겼어요. 누리고 있었던 것에 대해 소중함과 고마움을 느껴요.

다만, 공백기가 길어진 문화예술계 쪽으로는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새로운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방법적 논의도 함께 합시다. 여러 매체에서 다양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접하기도 하지만, 기존에 누렸던 문화생활에서 퇴화하는 감각이 생길 수 있다는 걱정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 감각에 대해서 조금 더 집중해야겠다는 의견입니다.

긍정적인 제안을 해볼게요. ‘아침 편지를 써보자, 반성의 의미를 담은 저녁 일기도 중요하지만, 아침에 시 한 줄, 좋은 노래 한 곡, 안부를 묻는 일들이 주는 고마움을 느껴보자’ 등 서로를 응원하는 일들에 관심을 두게 됩니다. 마음 수눌음이죠.
농업 기반인 제주에 대한 생각도 많아집니다. 토종 씨앗 개발, 제주만이 가지고 있는 농작물과 먹거리 연구 등에도 발상과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먹거리를 먼저 생각하는군요? 자급자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농작물 수눌음에 대한 이야기로 한동안 편집위원들은 자리를 뜰 줄 몰랐다.


김현정

제주시 문화도시추진위원(현)으로 스토리텔링 작가이다. 제주 역사문화의 고유성과 정통성 확립을 위해 연구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사)질토래비 상임이사로 활동 중이다. 제주의 문화예술경영에 재미와 활기를 불어넣고자 긍정의 스토리를 입히고 싶어한다.